'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처럼 보이는 울산 노동계의 춘투가 심상찮다. 거대 자본인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복직투쟁으로 맞선 비정규직 노동자의 춘투에는 울산지역 범노동계가 가세하면서 현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삼성SDI 사내 하청 하이비트 노동자와 울산과학대학 비정규직 미화원 등 여성노동자들이 서 있다. 지난 2월 23일부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울산과학대학 청소용역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농성 60여일만인 23일 원청인 울산과학대와 극적인 첫 협상 테이블을 가졌고, 26일 다시 2차 교섭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직접 고용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추이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울산 범노동계는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 정리해고 규탄' 등을 내용으로 하는 7차 촛불문화제를 25일 오후 6시부터 울산과학대학 정문앞에서 강행할 예정이다. 이같이 다소 해결 기미를 보이는 울산과학대학 사태와 달리 삼성SDI 사내하청 하이비트 사태는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31일자로 100여 명이 집단해고된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한 달 가량 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안감을 느낀 일부 노동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바위로 계란치기식' 복직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삼성SDI 정문앞에서 24일 1시간 가량 집회를 연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26일 오후 5시부터는 범노동계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하이비트 노동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언론의 조명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지난 4월 5일 20대 여성 해고노동자들이 용기를 내 참여한 가운데 울산시청 프레스센처에서 1시간 가량의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대다수 언론보도에서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사실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울산 노동계 한 관계자는 "이날 많은 노동자가 참여해 장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노동자들이 울먹이며 부당 해고를 하소연 했지만 언론에는 글 한줄 나오지 않더라"며 "삼성의 힘이 세다는 것을 들었지만 이 정도 일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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