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관계자는 "칼럼 곳곳에서 상대편 후보를 비난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의 수위가 상당히 높다"며 "세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사가 나간 후 <노컷뉴스>는 다음날인 2일 후속보도로 '기자수첩, '처용'을 거부한 어느 대학교수의 '명비어천가' 기사를 통해 "이 교수가 특정 대선예비후보의 캠프에서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울산지역 주간신문에 여러차례 칼럼을 게재하며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시 교통시스템 정비, 청계천 사업, 예산절감 등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고, 한반도대운하 공약 역시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고 하는 등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실었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면도칼을 든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던 박근혜 후보는 누구보다도 그 섬뜩한 느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런 박후보가 한때 유능한 CEO였고 서울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상대후보를 파렴치범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분명 하나의 역설이다"고 주장했다. 칼럼에는 또 "박 후보 역시 상대 후보에게 면도칼의 섬뜻한 맛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고 쓰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칼럼에서 이 교수는 "지금의 선거판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의 체육관 선거보다 더 저질로 흐르고 있다. 최근 노대통령의 대선 관련 발언을 보면 그가 차기 대통령을 지명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다"고 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울산선관위 관계자는 "대통령에 대한 글들은 명예훼손적인 요소가 강하게 풍긴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현행 선거법에서 칼럼 등을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후보에 대해 적정한 수준의 지지선언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위가 지나치게 높거나,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허위사실을 공포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노컷뉴스> "특정후보 정책자문위원" 2일 포털사이트에 '명비어천가?'와 관련한 <노컷뉴스>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OOO뉴스'란 유명 인터넷신문의 8월 1일자 기사에 문제의 교수가 울산지역 한 주간지에 어느 대선예비후보의 정책공약을 잇따라 미화하는 칼럼을 계속 올리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며 "기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구설수에 오른 대학교수의 처신에는 문제가 없지 않아 보인다"고 적었다. 기사는 또 "그의 칼럼에서 찬양해 마지않는 특정 대선예비후보의 캠프에서 '정책자문위원'인가 무언가를 하나 맡고 있다"며 "'정책자문위원'의 한 사람이라며 그 이야기를 전한 '측근'의 어조는, "보라! 우리 캠프에는 이런 저명한 분도 계시다"는 뉘앙스였고 그의 태도는 자못 우쭐해 하는 것으로 비쳐졌다"고 밝혔다. 기사는 또 "구설수에 오른 대학교수는 더 이상 자신의 이름이 욕되게 더렵혀지지 않도록 말과 행동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며 "자신을 선지자인양 착각하는 일도 없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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