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이해·체험 교실'을 운영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있는 울산 학성중학교(교장 최낙민)의 통합교육 담당 김옥경 교사는 "학생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년째 장애 체험교실을 열고 있는 이 학교는 올해부터 피부로 와 닿는 통합교육을 시작했다. 이 학교 졸업생이면서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은 김종훈씨를 강사로 초빙해 강의를 듣고 있는 것. 김종훈씨는 밝은 성격과 타고난 건강체질로 장애를 극복하고 울산에서 12일부터 열리는 '장애인체전'에도 울산대표로 출전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옥경 교사는 "김 강사가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강의해 학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는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이해, 장애인을 대할 때의 기본적인 에티켓, 휠체어 조작법, 휠체어 직접 타보기, 안대하고 흰 지팡이를 사용해 보행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강사가 속한 울산지체장애인협회가 장애체험 자료 등을 지원했다. 이 학교 장애이해 체험교실은 특수교육대상자가 있는 10학급을 우선으로 각 반 재량시간에 1시간씩 수업한다.
특히 강의실인 체육관에 들어설 때 아이들이 우르르 모여 김 강사의 휠체어를 들어 함께 문턱을 넘을 때면 바라보는 교사도 숙연해진다는 것. 김 교사는 "아이들은 이 수업을 통해 장애인들이 평소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지 알게 됐고,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주위 환경을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학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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