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낮 12시 현재 경기도 1위, 서울 2위, 부산 3위, 충북 4위, 개최지 울산 5위 …
하지만 점수가 중요하지 않았다. 인간승리가 있고 감동의 드라마가 있어 뜻깊다. 전국장애인체전 3일 째인 14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신정고등학교 체육관. 39세의 장애인 여성이 역기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은메달이다. 광주에서 온 최숙자씨는 절단 및 기타 부분 여자역도 56kg에서 두 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그녀는 메달을 목에 걸러 씩씩하게 단상에 걸어 올라갔다.
지난 2002년 뇌졸중으로 쓰러질 때만 해도 인생이 끝나는 줄 았았다. 보행이 불편할 정도의 지체장애인이 됐다. 그해 치료차 병원에 입원한 그녀는 역도라는 세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임마누엘 교회 송순희 목사님이 역도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운동이 될 것 같아 시작하게 됐죠." 광주복지관에서 운동을 하다 2003년 광주시장배 역도대회에 출전하면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이 시작됐다. 최숙자씨는 "신기하게 역기를 들어올리면 팔과 다리에 힘이 쏟는다"고 했다. 꾸준한 연습에 기량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그녀는 "역도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쏟는다. 열심히, 계속해서 역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들 둘이 있다면서도 가정사는 밝히기 꺼리는 그녀, 하지만 역도를 통해 힘과 용기를 얻은 그녀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활기 찼다. 최숙짜씨 뿐 아니라 장애인체전에 출전한 선수 한 명 한 명이 모두 인간 승리의 사연이 있다. 14일 낮 동구 서부구장에서 열린 정신지체 축구 11인제 소년부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최경재 선수는 이 종목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고, 12일 육상 100m 오토바이 절단장애 부문에서 은메달을 딴 조수현 선수는 14일 육상 200m에 출전하며 국내최초로 티타늄으로 만든 스포츠의족을 입고 나와 주목받았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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