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자리를 원하십니까?" "어떤 자리가 있죠?" 14일 오전 울산종합운동장내 취업상담 부스. 30대의 한 남성 장애인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었다. 상담원은 장애인증을 확인하고 원하는 일자리와 조건 등을 상세히 물은 후 전산으로 꼼꼼이 기록했다. 체전 기간 중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알선해 주기 위해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운영중인 '희망 박람회'에 하루 1000여명의 장애인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주 경기장인 울산종합운동장 광장에 마련된 희망박람회는 취업상담 외에도 시각장애인들이 장애인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해주는 '안마 헬스키퍼'와 법률구조공단에서 하는 법률상담 등도 진행돼 장애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산지사 관계자는 "12일 개회식 때부터 매일 1000여명의 장애인이 상담하러 온다"며 "젊은층 장애인에게도 일자리를 알선해 주고 싶은 데 대부분 노인층이라 안타까운 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80%가 노인층인데 대부분 경비직을 원했다. 공단 관계자는 "젊은 장애인에게는 사무직을 알선해 줄 계획"이라며 "장애인을 상담한 후 현장에서 저장한 전산기록을 통해 차후 일자리를 알선, 장애인에게 연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로옆 부스에 마련된 '안마 헬스키퍼'. 흰 가운을 입은 시각장애인들이 이곳을 찾은 장애인과 시민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이들 시각장애인들은 모두 취업 대기자. 안마사 위헌 문제로 시각장애인의 일자리가 줄자 공단은 여러 업계에 일자리를 찾아보고 있다. 최근에는 택시회사와 복지관에 각 4명, 8명이 취업했다고. 한 택시회사가 택시운전자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시각장애인을 안마사로 고용했다고 한다. 공단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가 위태로운 데 여러 업체로의 취업이 모색되고 있다"며 "사회 전반에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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