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점의 까르푸 상품 100억원대 의류를 단돈 1000원에 판매합니다." 고객으로서는 귀가 솔깃하는 광고다. 하지만 시민들은 업체의 얄팍한 상품에 또한번 속아야 했다. 제품의 질도 그렇거니와 판매가격이 광고한 가격과 상이하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최근 시가지 곳곳에는 울산에서 철수하는 까르푸의 상품을 몽땅100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전단지가 뿌려지고 시내 곳곳에는 이같은 선전물이 여기저기 붙었다. 울산 북구에 있던 까르푸는 이곳에서 철수하기 위해 최근 이랜드 계열인 홈에버에 상품을 포함한 매장 전체를 매각, 까르푸는 문을 연지 8년만에 울산의 할인점 무대에서 사라진다. 이 때문에 광고를 접한 많은 시민들은 싼 값에 철수하는 까르푸의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100여평의 매장에는 남성 콤비 9만원, 점버 4만5000원, 등산용바지 3만5000천원, 남방 1만5000원 등으로 판매되고 있었고 까르푸에서 판매했다는 제품으로 보여지지 않은 제품들이었다. 광고를 보고 이곳에 왔다는 한 60대 남성은 매장을 둘러보다 "이건 사기다"고 말했다. 업체가 대대적으로 광고한 1000원 짜리 의류는 매장 구석에 한 평 남직한 판매대 위에 100여점 만이 이리저리 얽혀 있었다. 9만원대 남성 콤비 상의를 판매하던 한 여성은 까르푸 제품이 맞냐는 질문에 "우리 물건을 까르푸와 상관 없는 다른 제품이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판매전 역시 소위 '땡처리 업체'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땡처리 처리업체에 물건을 대어주는 업체의 창고에 쌓아둔 의류들이라는 것. 하지만 까르푸를 인수한 홈에버측은 말이 달랐다. 홈에버 담당자는 "까르푸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맞다"며 "다만 행사 계약을 한 업체가 광고를 허위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담당자는 더 이상 이번 판매에 대한 어떠한 책임성 있는 설명도 하지 못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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