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지난 2003년부터 '모범운수종사자 해외연수'를 실시하면서 본래 취지와는 달리 실제로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노조간부 위주의 특정 노조 간부를 중복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4400만원을 포함해 2003년부터 4년간 1억5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매년 중국, 태국, 싱가폴 등지의 국가로 인솔공무원 4명을 포함한 택시·버스운전자 44명을 선정, 5박 6일의 해외연수를 실시중이며 올해는 26일~31일 22명, 11월 2일~7일 22명을 보낼 계획이다. 울산경실련(공동대표 김승석 김연민 서기영)은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가 협력의 노사정 관계와 모범운수종사자 사기진작, 외국 우수사례 견학을 위해 해외연수를 실시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택시친절왕 3명을 제외하면 추천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노조위원장과 대의원 등 노조간부 위주로 연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4년간 통계를 보면 2년 중복대상자가 14명, 3년 4명, 4년도 5명이나 되는 등 매년 특정 노조간부 중심의 편의적 연수대상자를 선정해 왔다"고 비난했다. 경실련은 또 "중국, 태국, 싱가폴 등 실제 대중교통이 체계화 되어 있지 않은 국가의 주요관광지를 다녀오는 것은 명백한 외유성 해외여행이며 연수를 다녀온 후 제대로 된 보고서 하나 제출되지 않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며 "26일 출발하는 해외 연수는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중복대상자를 제외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상자 40명 중 노조위원장은 29명으로 72.5%에 이르며 대의원 1명, 사무장 1명 등이며 친절택시왕 등 운수종사자는 22.5%인 9명에 불과하다. 또 노조위원장 중복대상자는 2003년 첫 시행 후 다음해인 2004년에는 33%인 10명, 2005년에는 14명, 올해는 11명이다. 경실련이 지난 9일, 2005년 정보공개 청구한 자료를 토대로 문제제기를 하자 울산시가 문제제기 하루만인 10일 중복대상자 5명을 일반운수종사자로 교체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실련은 "단 하루만에 5명의 중복대상자를 교체했다는 것은 울산시가 해외연수 취지를 제대로 홍보하지 않고 노조간부와 중복대상자 중심으로 운영했음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그 대책으로 시민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운수종사자 중 친절종사자를 선발할 것, 중복대상자가 선정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 기준 마련, 선진대중교통시스템이 갖춰진 국가 선별 연수 후 일정 양식 보고서 제출 등을 제안했다. 울산시는 곧바로 해명 자료를 내고 "연수참가자는 시의 추천요구에 노사가 협의해 추천한 것으로 울산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니었다"며 "업체별로 전년도 참가자를 배제토록 통보했으나 일반운수종사자가 연수에 소극적이고 노사안정을 추구하는 업체의 의지에 의해 추천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싱가폴은 울산시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차량을 보유하는 택시회사가 많고 대중교통 서비스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태국도 상대적 교통여건은 열악하지만 방문업체가 울산 업체와 비슷한 규모라 상대적 비교를 통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울산시는 이어 "보고서는 인솔공무원이 작성해 연수참가자들과 공유하고 있다"며 "2007년부터는 일본 유럽 등으로 연수지를 내실화하고 인원도 소수정예회 해 사례 발표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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