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발표회가 울산정책연구소 독립운동사 재조명추진위원회 주최로 15일 오후 울산시의회 대강당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추진위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지역의 새로운 독립운동 업적 대상자 99명을 발굴해 명단을 공개했다. 울산에는 현재 67명의 독립의사들이 추모되고 있으나 추진위와 학계는 울산지역 독립유공자를 185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울산은 광복군 총사령인 박상진 의사의 고향이며 병영·남창·언양에서 3.1만세운동이 있었고 당시 많은 의사들이 투옥되거나 순국했다. 기조발표를 한 이채형 울산독립운동사재조명 추진위원장은 "3.1운동 당시 울산은 고을의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차례로 일어났고, 만세운동에 수 천명이 참가해 운동이 격렬했다"며 "기미년 4월 2일 천도교 교단에서 일어난 언양 의거에 이어 4월 4~5일 비밀청년 애국단체가 봉기한 병영 의거, 학성이씨 문중에서 4월 8일 봉기한 남창 의거로 독립운동사가 특이하다"고 소개했다. 김희곤 안동대 교수는 박상진 의사의 독립운동과 역사적 위상에 대해 발표하면서 "박상진 의사는 1910년대 독립운동을 대표하며 독립운동 방향을 통합한 인물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는 독립을 위해 사람과 자금을 만드는 활동을 했고 의병을 규합해 광복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허만성 영산대 교수는 울산지역 기미 독립운동을 발표하며 "울산지역 세 곳의 독립운동은 울산주민의 일제에 대한 항일의분의 표출로 후세 주민들에게 긍지를 갖게한 역사적 사실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독립운동 미발국 인물을 재조명한 장성운 울주향토사 연구소장은 "유공자 발굴에 어려움이 있는 데, 이는 당시 독립운동을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으로 숨겨왔던 것이 지금까지 발굴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며 "좌익 행적으로 빛을 못 본 독립유공자를 발굴해야 추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가로 나선 김웅 소설가는 "우리 국민들은 유관순은 누구나 알아도 박상진은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역사 학자들이 박상진 의사를 연구하려는 계획조차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정토론자로 나선 울산시청의 신형석 시립박물관 설립 담당은 "지역 독립운동사를 울산박물관 전시계획에 포함시키고자 하지만 자료 수집에 어려움이 있다"며 "관련 자료 소장자나 소장처를 알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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