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하지 못한 남성들의 회식·접대문화 때문에 성매매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울산YWCA(회장 송인성) 김덕순 사무총장은 22일 "유흥업소에서의 성매매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근본 원인인 회식·접대문화를 바꾸기 위한 남성 서명운동을 23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방지법을 피해 변종 업소에서 성매매알선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유흥업소 역시 성매매알선행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며 "성매매를 허용하는 문화와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특히 남성의 회식접대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YWCA는 지난 8월 17일 주부와 직장인 등 40명의 남여 시민으로 구성된 '성매매방지를 위한 울산시민감시단' 을 발대한 바 있다. 울산YWCA 성매매피해상담소 YWCA현장상담센터와 성매매피해자생활시설 씨밀레는 23일 오후 3시부터 울산시외버스 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건전 성문화정착을 위한 거리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산업발달, 접대문화 기형적 발달로 이어져 울산은 대규모 공장과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돼 회식과 접대가 잦고 10여년 사이 유흥업소를 통한 기형적인 유흥문화가 급속히 발달돼 왔다. 23일 캠페인이 벌어지는 남구 삼산동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은 울산지역에서 가장 많은 유흥업소가 있는 곳으로 안마시술소, 남성휴게실, 룸싸롱, 노래방 등이 밀집돼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신종·변종 성매매 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여성단체는 보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이 선정한 전국 24곳의 유흥업소 밀집 '적색 지역' 중 울산 남구 삼산동 버스터미널 일대 풍속업소가 1029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YWCA는 이처럼 유흥업소가 성업하고 이를 통한 성매매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로 타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근로자 소득수준, 왕래가 잦은 바이어 출장 등을 들고 있다. 정은경 울산YWCA 성매매피해상담소 팀장은 "23일 캠페인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방지 전단과 성매매피해상담 명함, Stop!성매매풍선을 배포하는 한편 성매매의 불법성을 알리는 사진물을 전시할 것"이라며 "남성들로부터 회식접대문화를 바꾸기 위한 서명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특히 시민들의 유흥업소 불법행위 감시활동의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며 "이는 성매매방지법 후 성매매가 주거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주민들이 감시자가 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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