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위원회(의장 김장배)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6월 집단급식사고가 발생한 울산 옥서초등학교의 급식실 개선 예산을 삭감하면서 이 학교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기 때문. 이 학교는 지난 해와 올해 6월 잇따라 급식사고가 발생해 학교측이 조리종사원을 해고, 노동계로부터 부당해고라는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안에 옥서초 급식실 환경개선 등에 대한 예산 2억원을 편성했으나 울산교육위원회는 최근 가진 예산안 심사에서 이를 전액 삭감했다. 사정이 이러자 옥서초등학교 학부모회가 지난 16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예산삭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예산을 부활해 줄 것을 요구했고, 지난 13일에도 울산시교육청 앞에서 이를 성토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학부모들은 연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는 등 예산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교육위원회는 옥서초등학교의 급식사고가 조리환경 때문에 발생했는지 알 수 없어 예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옥서초등학교 보다 급식시설이 더 열악한 학교도 많은 점에 비춰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옥서초 류영애 학부모는 "해마다 급식 사고를 당한 학교의 학부모로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사고 후 원인분석과 대책을 세우며 약속 받았던 예산편성안이 교육위원회에서 삭제된 것을 어디다 호소 해야하느냐"고 말했다. 김미경 학부모도 "급식 개선에 대한 예산을 삭감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원래 약속한대로 이행하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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